▲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정교 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 지원을 지시했다는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과 '신천지 2인자'였던 고 모 전 총무 사이의 다수의 녹취 파일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2021년 "전 청년회장이 광주 청년들을 움직여서 국민의힘에 가입을 많이 했다"며 "선생님(이만희)께서 11월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양당에서 스스로 당 경선을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고 대선 때 우리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실제 신천지에서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이 이뤄진 것을 인정하는 취지의 녹취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고 전 총무는 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건 전도부장이 한 것"이라며 "이미 하지 않았나. 문제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총회장이 당원 가입을 보고받거나 승인한 것을 넘어, 구체적으로 당원 가입 시점과 전략을 지시하는 등 깊게 관여했고, 이에 따라 실제 당원 가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근거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이 총회장은 직접 정치권에 폭넓게 접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록에서 이 총회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신천지 간부에게 "국회의원도 만나고 청와대에 있는 사람도 만나고 판사도 만나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 나가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을 통해 정치권과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정황도 녹취에 담겼습니다.
고 전 총무는 "(이 총회장이) 이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시더라"며 "선생님이 이 회장을 부를 거라고 했다. 돈을 줄 테니까 인천하고 가평을 현 정권하고 '쇼부'(승부)쳐보라고 이야기할 거라고 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고 전 총무가 2022년 1월경 이 회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권성동 (의원) 그쪽하고 해서 좀 될만한가 보다. 이야기가"라고 말하는 녹취도 나왔습니다.
합수본은 신천지 내부에서 '필라테스'라는 이름으로 조직적인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 움직임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직 신천지 간부들은 합수본 조사에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지시가 이 총회장을 거쳐 총무, 지파장, 교회 담임, 장년회·부녀회·청년회 경로로 내려왔고, 이 총회장의 지시 없이는 이런 집단적 움직임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수본이 확보한 당시 신천지 관계자들의 메신저 내용에는 '과천성전을 되찾기 위해서 현 정부(문재인 정부)가 성전 사용을 막다 보니 우리도 힘을 보여주고 권리를 행사하고자 가입하는 것이지 정치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월 1천 원의 당원 비용에 마음이 어려워해 성전이 없이 카페나 식당을 다니면 더 큰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해 필라테스 가입을 완료했다'는 등의 보고가 포함됐습니다.
매달 당비 1천 원을 내고 싶지 않다는 신도에게 당비를 대신 납부해주겠다고 권유한 정황도 포착됐는데, 합수본은 신천지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투표를 강요해 선거에 영향을 줬다면,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합수본이 신천지 탈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피의자 소환 조사 등 신천지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합수본은 또,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고 전 총무의 횡령·사기 등 혐의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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