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선우 의원이 오늘(20일) 처음으로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강 의원은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선우/의원 :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입니다. 저는 제 삶에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정말 원칙을 지켜온 게 맞는지, 오늘 8시 뉴스는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강선우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을 '전세자금'으로 썼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배성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배성재 기자>
경찰은 최근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의 보좌관이자 지역 사무국장이었던 남 모 씨로부터 김경 서울시의원이 건넨 1억 원 사용처에 대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받은 1억 원을 전셋집을 구하는 자금으로 썼다"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강 의원은 앞서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고, 남 씨의 보고를 받기 전에는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알게 된 뒤 여러 차례 반환을 지시해 반환된 걸 확인했다"고 해명해 왔는데,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경찰은 문제의 1억 원이 건너간 이후 남 씨가 김 시의원에게 "전셋집을 얻는 데 사용했고 강 의원님이 많이 고마워했다"고 말한 정황도 파악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 씨는 그동안 당시 세 사람이 함께 만난 건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돈이 전달된 건 몰랐다고 주장해 왔는데, 지난 주말 조사에서 진술 변화가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김경 시의원 진술 등을 토대로 전세자금 출처를 추궁한 끝에, 남 씨는 "돈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돈이 오간 시점에 강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남 씨가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상황에서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이 이에 대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SBS는 해명을 듣기 위해 강 의원 측에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이종정)
<앵커>
방금 보신 1억 원의 사용처에 대한 진술 외에도, 경찰은 강선우 의원의 기존 해명과 배치되는 여러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1억 원이 건너간 장소와 시기, 돈을 받을 때 강 의원이 어떤 말과 반응을 보였는지까지,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김민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민준 기자>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1층 로비에 있는 카페입니다.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하면서, 당시 돈을 건넨 장소로 지목한 곳입니다.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과는 당시 첫 대면이라 구체적으로 기억한다며 2021년 12월 남 모 전 보좌관까지, 세 사람이 만났던 상황을 자세하게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만남 장소인 카페는 조도가 낮아 어두웠는데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왔고,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강 의원에게 만나자마자 돈을 줄 수는 없어, 현금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테이블 아래에 한동안 두고 있었다고 경찰에 설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만남이 끝나갈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쇼핑백을 강 의원에게 건네자 강 의원이 환하게 웃으며 "어휴, 뭘 이런 걸 다"라고 얘기한 걸 기억한다고도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김 시의원 진술과 달리 강 의원과 남 전 보좌관은 각각 본인이 돈을 직접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 의원은 만남 자체에 대한 언급 없이 남 씨가 본인 모르게 돈을 받아 보관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남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당시 김 시의원과의 만남 이후 강 의원이 호텔 정문에서 차량에 탑승하자 김 시의원이 쇼핑백을 직접 차에 실으려 했고, 강 의원이 "'이런 건 보좌관한테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태)
<앵커>
김경 서울시의원은 문제의 1억 원을 돌려받은 시점이 2022년 가을쯤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돈이 건네진 지 반년 넘게 지났고, 선거는 이미 끝났을 때입니다. 이는 공천 전에 돈을 받았단 사실을 알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강선우 의원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이어서 안희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안희재 기자>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던 강선우 의원과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 간 대화 녹취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단수공천되기 하루 전인 2022년 4월 21일에 이뤄졌습니다.
[김병기/민주당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 (2022년 4월 21일) : 1억 이렇게 뭐 그 돈을 갖다가 받은 걸 ○○○ 지금 사무국장이 그러니까 보관하고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강선우/민주당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관위원 (2022년 4월 21일) : 정말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 정말.]
강 의원은 이 녹취가 공개된 뒤 SNS를 통해 문제의 돈을 받았다고 보고받은 지 하루 만에 김병기 의원에게 보고했고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해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적어도 4월 20일엔 돈이 건네진 사실을 인지했고, 그 직후 돈을 돌려줬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파악한 1억 원의 반환 시점은 그해 가을이었습니다.
경찰은 김 시의원으로부터 강 의원의 당시 보좌관인 남 모 씨가 가을에 자신을 식사 자리에 불러내 돈을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SBS 취재 결과, 김 시의원은 당시 '이미 끝난 일인데, 이러지 마시라'며 마다했는데, 남 씨가 '이렇게 해야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돈을 돌려줬다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또, 하얏트호텔에서 1억 원이 건네진 시점이 지방선거를 앞둔 겨울이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만큼, 최소 8개월이 지난 시점에 돈이 반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임을 알고 있었던 강 의원 측이 뒤늦게 수습에 나선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 의원을 상대로 1억 원 반환을 지시한 시점과 경위 등을 캐묻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이종정·최진회·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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