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정부 시위를 향한 대규모 학살이 벌어진 이란에서 국영 TV 정규 방송이 갑자기 멈추더니, 체제를 비판하고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이 송출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와 함께한다는 말까지 전파를 탔는데, 반정부 세력의 해킹으로 추정됩니다.
김민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긴박한 음악과 함께 진짜 뉴스를 전하겠다는 음성이 흘러나오고, 뒤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와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이란 국민을 향해 투쟁을 계속하라며 시위를 독려하는 내용의 자막이 잇따라 방송에 등장합니다.
급기야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레자 왕세자가 하메네이 신정체제를 비난하고, 정부군에게 항명을 촉구하는 메시지까지 여과 없이 전파를 탔습니다.
[레자 팔레비/옛 이란 왕정 왕세자 : 군인 여러분, 이슬람 공화국의 군대가 아니라 이란 국민의 군대입니다. 조속히 국민과 함께하십시오.]
신정체제 저항 세력의 영상 메시지가 다른 곳도 아닌 이란 국영 TV로 방송된 겁니다.
방송사는 영상을 부랴부랴 차단했지만 이미 2분 가까이 송출된 뒤였습니다.
이란 당국은 해킹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배후와 경위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 때는 하메네이 정권을 옹호하다 반정부 시위대의 타깃이 돼 제2도시 이스파한의 방송 시설이 불타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1만 8천 명, 부상자가 33만 명에 이른다는 영국 언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국영방송 해킹 사건이 유혈 진압 공포에 짓눌린 이란 내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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