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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2080치약 조사했더니…87%에 금지 성분 검출

<앵커>

식약처가 금지 성분이 검출된 애경산업의 2080 치약 6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87%에서 금지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제조업체가 장비를 세척할 때 사용한 성분이 섞여 들어갔다고 식약처는 판단했습니다.

먼저, 한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식약처가 지난 3년간 국내에 판매된 애경산업의 2080 수입 치약 6종을 조사한 결과, 생산 날짜가 서로 다른 870개 제조번호 가운데 754개, 즉 87%에서 국내 사용이 금지된 보존제 성분,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시점에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 3년간 유통된 대부분 제품에서 금지 성분이 나온 겁니다.

치약 중량 대비 최대 0.16%까지 검출됐습니다.

[신준수/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 혼입 및 검출된 원인은 도미(DOMY)사가 2023년 4월부터 치약 제조 장비의 세척·소독을 위해 트리클로산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애경 측이 지난달 19일 트리클로산 함유를 확인하고도 법정 시한인 닷새를 넘겨 17일이 지난 뒤에야 식약처에 회수계획서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식약처는 애경산업에 대해 수입 업무 정지 같은 행정처분과 함께,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제조된 2080 치약 128종에서는 금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중국 수입 치약도 인체 유해성이 낮은 수준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김규봉/단국대 인체위해성평가연구소장 : 인체 축적 가능성이 낮다라고 판단이 되었고요. 0.3%의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의 경우에는 위험 우려가 낮다….]

그러면서도 식약처는 앞으로 업체가 치약을 수입할 때 트리클로산 검사 성적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식약처도 해마다 모든 수입 치약을 조사하는 등 트리클로산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애경 측은 고객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

<앵커>

금지 성분 치약을 취재해 온 한성희 기자와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Q. 금지 성분인데 유해성은 낮다?

[한성희 기자 : 트리클로산은 유해성의 정설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과학계나 의학계에서 여전히 논쟁적인 물질입니다. 호르몬 체계 교란, 간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이번에 검출된 최대 0.16% 정도로는 유해성이 크지 않지만 치약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제품이라는 점, 또 우리 국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의식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트리클로산을 금지 성분으로 지정했고, 앞으로도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입니다.]

Q. 장비 소독에 트리클로산 사용했다?

[한성희 기자 : 그렇습니다. 트리클로산을 소독 목적으로, 미생물 증식 억제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치약을 1천kg을 제조했다고 하면 많게는 0.16% 검출됐으니까 최대 1.6kg의 트리클로산이 세척 후 잔류량으로 검출됐다는 얘기거든요. 잔류량치고는 너무 많아 보이죠. 중국 업체 설명에 여전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Q. 애경 측 구두 보고 후 식약처 대처는?

[한성희 기자 : 식약처가 애경산업으로부터 트리클로산 검출을 처음 구두 보고받은 건 지난달 24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치약이 시중에서 회수되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12일이 지난 뒤였죠. 이 기간 식약처는 해당 치약을 쓰지 말라고 소비자에게 권고하지 않았고, 애경산업에만 회수계획서를 제출하라고 두 차례 안내했을 뿐입니다. 결국 12일 동안 소비자가 금지 성분 치약을 더 쓰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Q. 식약처, 트리클로산 검사 꾸준히 했나?

[한성희 기자 : 2016년 사용 금지 조치 이후 식약처가 지금까지 트리클로산 함유 여부를 검사한 건 2024년과 2025년, 총 두 차례로 확인됐습니다. 성분 사용을 금지만 해놓고 8년 동안 검사는 하지 않은 건데, 식약처는 앞으로 매년 검사를 하겠다는 사후약방문 같은 조치를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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