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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이렇게 털렸다…도둑들은 대범, 경비원은 머뭇

루브르, 이렇게 털렸다…도둑들은 대범, 경비원은 머뭇
▲ 가운데 빨간 원 안의 절도범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쇠봉을 들고 머뭇거리는 경비원

지난해 10월 19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당시 현장 경비요원들이 머뭇거리다 도둑 일당의 도주를 사실상 방치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프랑스 TF1 방송이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박물관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범행일인 10월 19일 오전 9시 34분 첫 번째 절도범이 창문을 부수고 왕실 보석 전시실인 아폴론 갤러리 안으로 침입합니다.

형광 조끼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그가 절단기를 들고 나타나자 현장 경비원 4∼5명이 아폴론 갤러리 밖으로 도망치고, 뒤이어 두 번째 절도범이 깨진 창문을 통해 갤러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두 절도범은 그들이 찾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듯 곧장 갤러리의 중앙 진열대를 향해 달려갑니다.

당시 현장엔 관람객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절도범들이 각각 진열대 하나씩을 맡아 보안 강화 유리를 깨려고 할 때 경비원 한 명이 통제선 설치에 쓰는 쇠봉을 들고 돌아옵니다.

또 다른 경비원이 이 쇠봉을 넘겨받아 몇m 떨어진 절도범 쪽으로 가려고 두 차례 시도했으나 망설이다가 끝내 포기합니다.

그 사이 첫 번째 절도범은 주먹과 절단기를 이용해 보안 유리를 뚫은 뒤 손을 진열대 안으로 쑥 집어넣어 보석들을 움켜쥡니다.

그가 왕관 하나를 집어 드는 장면도 찍혔습니다.

그는 보석들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집어넣은 뒤 아직 유리를 깨지 못한 공범을 도우러 갑니다.

두 번째 진열대의 유리까지 뚫자 첫 번째 절도범은 곧바로 깨진 창문 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갤러리 바닥에 두 개의 보석을 떨어뜨리는데 무엇인지는 영상으로 정확히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가 떨어진 보석을 주워서 다시 도망치기 시작하고 뒤따라 공범 역시 창문으로 향합니다.

이들이 갤러리 창문을 통해 들어와 진열대에서 보석을 훔쳐 다시 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분 52초입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경비원들은 대체 뭘 하는 건가', '왜 아무도 나서서 막지 못했나' 등의 댓글로 박물관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과 미흡한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박물관 보안 시스템을 행정 조사한 문화부 산하 감찰국도 보고서에서 박물관 경비 요원들이 폭력적 절도 사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받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 사건 이후 보안 정책과 관련 장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범행을 주도한 4명의 절도범을 체포했으나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들이 훔친 1천500억 원 규모의 왕실 보석 8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사진=TF1이 공개한 내부 CCTV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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