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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반도체 공장 지으면 관세 면제"…불똥 우려

<앵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삼아,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지으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당장은 중국 수출을 문제 삼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에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공장을 대거 미국에 짓는 대가로, 타이완과 관세를 15%로 낮춰주는 협상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타이완 정부와 티에스엠씨를 중심으로 한 타이완 반도체 회사들은 그 대가로 각각 2천500억 달러씩, 총 5천억 달러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그 생산량의 두 배 반까지 관세를 면제해 준다는 조건이 달려있습니다.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타이완은 자평하고 있습니다.

[정리쥔/타이완 행정원 부원장 : 미국이 향후 반도체 및 파생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만에 가장 유리한 대우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전 중국으로 수출하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겨냥한 반도체 관세를 내놓은 압박이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반도체는 현재 100% 타이완에서 만들어진 뒤에 미국에 수입된 후 재수출되는데, 여기에 25% 관세를 붙이겠다고 나서서 공장 이전을 압박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 정부는 AI 반도체 수출 금액에 25%를 받게 됩니다. 아주 좋은 거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작년 한미 관세협상 타결 때 반도체 부문은 사실상 타이완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는다'는 원칙적인 내용만 합의됐습니다.

삼성전자가 370억 달러, SK하이닉스가 38억 7천만 달러를 각각 미국에 투자할 계획인데, 이 대가로 관세를 얼마나 면제해 줄지가 협상에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또 물량이 달리는 한국산 AI 반도체용 메모리, HBM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라는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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