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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도 사와야 하나…다른 나라는

<앵커>

이렇게 정부가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문제를 넘어 더 근본적인 의문이 남습니다. 불법으로 약탈당한 문화재를 왜 돈을 주고 되찾아야 할까요.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이어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조선 시대 왕의 초상화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

일본 경매에 약 2천만 원에 나왔는데, 재단이 소장자를 직접 접촉해 25배인 5억여 원을 주고 사 왔습니다.

재단이 관심을 보이자 소장자가 가격을 한껏 올린 겁니다.

[경매 참여자 : 우리가 만약에 (사서) 갖다줘도 1억 안에 가져올 건데 몇 배를 준 거잖아요. 재단에서 들어오는 게 무조건 최고 값 끊으니까(상인들이) 네고(협상)도 장난을 하는 거야.]

재단은 "극적인 매입"이라고 홍보했지만, 일제 강점기 약탈 가능성이 높은 문화재를 거액에 사 오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화재를 약탈당한 다른 나라들은 접근법이 다릅니다.

지난 2009년 프랑스 경매에 약탈 문화재인 청동상이 나오자, 중국은 민관이 협력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항의 성명을, 민간단체는 반환 소송을 냈고, 수집상은 낙찰받은 뒤 대금 지급을 거부해 경매를 무산시켰습니다.

[리우양/중국 변호사 (2009년) : 우리는 유물 반환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국제적 논란으로 번지자 소유자는 결국 유물을 기증했고, 이후 중국은 '약탈품 경매 매입 금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42년째 영국이 가져간 파르테논 신전 조각 반환을 요구 중인 그리스 역시, 매입 계획은 없습니다.

[김경민 박사/문화재 약탈 및 반환 연구 :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고 모든 걸 다 사 올 순 없잖아요. 외교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계속 얘기를 하고 상대를 설득하고.]

정부가 직접 지갑을 열어 가격을 올리기보다, 외교적 노력과 민관 협력을 통해 기증이나 기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환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방민주, VJ : 김준호, 인턴 : 황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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