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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종전 걸림돌은 젤렌스키…푸틴은 협상 준비돼"

트럼프 "우크라 종전 걸림돌은 젤렌스키…푸틴은 협상 준비돼"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의 걸림돌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할 준비가 덜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전으로 평가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왜 아직 끝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젤렌스키"라고 답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저 그가 (합의 지점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의지가 거의 없다고 주장해온 유럽 동맹국들과의 시각과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젤렌스키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이 다시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조만간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음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그곳에 있다면 만나겠다. 나는 그곳에 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진압으로 인명피해가 폭증하고 있는 이란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특히 미국에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65) 전 이란 왕세자와 관련해 "그는 매우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란 내부에서 그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우리는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의 나라가 그의 지도력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나로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레자 팔레비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서 더 나아가 그의 지도력 가능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레자 팔레비는 1940년대부터 이란을 통치한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아들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습니다.

그는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미국에서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받고 있었고, 이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경제난과 민생고에서 비롯된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이 개선되면 레자 팔레비가 이란에서 정치적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관련해서는 "아주 좋은 여성"이라며 "TV에서 본 적이 있다. 기본적인 이야기만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며 지난해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마차도는 미국이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자기가 차기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지만, 막상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그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마차도는 자기가 민주주의 운동 공로로 받은 노벨평화상을 평소 이 상 수상을 희망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그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노벨위원회는 평화상은 양도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권한대행 델시 로드리게스와 통화했다며 "매우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고, 상대하기에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생각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그는 파월을 해임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관해) 말할 것이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고 '너무 늦는'(too late) 제롬 파월보다는 그것(돈)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그간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부응하지 않아 온 파월 의장을 상대로 '너무 늦는'이라는 수식어를 써가며 조롱 조로 비난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로부터 기소 압박을 받는 파월 의장을 겨냥해 전날 디트로이트 포드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사퇴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입니다.

트럼프는 여당인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들이 법무부가 파월 의장을 조사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우려하는 데 대해서는 "신경 안 쓴다. 할 말도 없다. 그들은 충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개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비판에 대해서도 "그가 뭐라고 말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중간선거에서는 이기지 못한다"면서도 "이기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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