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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 직통 채널 만드나…드라기·스투브 특사 거론

EU, 푸틴 직통 채널 만드나…드라기·스투브 특사 거론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통하는 채널을 만드는 논의에 착수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논의에서 유럽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직접 상대할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입니다.

폴리티코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외교관과 EU 당국자들을 인용, 종전 협상 과정에서 유럽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대변할 직책을 신설해 중량감 있는 인사에게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EU 집행위원회와 상당수 회원국이 공감한다고 전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최근 잇따라 푸틴 대통령과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9일 로마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유럽도 러시아와 대화할 때가 왔다. 유럽이 두 당사자 중 한쪽과만 대화한다면 긍정적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특사 임명을 제안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달 19일 EU 정상회의 직후 "푸틴과 대화하는 것이 다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만 러시아와 협상하고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배제돼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이들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과 논의로 얻을 수 있는 성과에 대해 순진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라면서 "관여와 비관여 사이에서, 관여의 장점에 대한 인식이 유럽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주나토 미국 대사를 지냈고 트럼프 1기 때 우크라이나 협상을 위한 특별대표였던 커트 볼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직접, 또는 스티브 윗코프(특사)를 통해 (간접)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도 자체적인 소통 채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소통 창구가 EU만을 대표할지 아니면 영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의 모임인 '의지의 연합' 전체를 대표할지 등 핵심 문제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EU 고위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특사 직책을 신설해 외교관 등 관료에게 정식으로 역할을 맡길지, 아니면 현직 국가 지도자에게 비공식적으로 역할을 부여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상대하려면 전문 외교관이나 관료보다는 유럽 안팎에서 명망이 높은 중량감 있는 거물급이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조반바티스타 파촐라리 총리실 차관은 유럽중앙은행(ECB) 총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가 특별특사를 맡아야 한다고 최근 주장했습니다.

아내가 우크라이나인인 파촐라리 차관은 이탈리아 연정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EU 외교관들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유럽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자주 거론돼 왔다고 폴리티코에 밝혔습니다.

골프 선수에서 외교관으로 전향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인 스투브 대통령은 골프를 함께 치며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쌓은 데다 핀란드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라는 점에서 적임자로 꼽힙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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