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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사태' 뭐길래…징계 밀어붙이는 이유 (풀영상)

<앵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태는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들을 당 게시판에 대거 올려 당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24년 말 촉발됐는데, 결국 국민의힘 내분의 뇌관이 됐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범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그만 질척거리고 탈당해라' '대구경북 부정평가 78%'라고 쓴 글들.

지난 2024년, 국민의힘 익명 당원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온 글들입니다.

같은 해 11월, 한동훈 전 대표 본인 또는 가족들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내용 등의 글을 썼고, 글의 개수가 천 개를 넘는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의원 (2024년 11월) : 도대체 당 게시판은 누가 운영하는 것인가, 누가 관리하는 것인가 알고 싶습니다.]

이때만 해도 '친한계'로 불리던 장동혁 당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옹호했습니다.

[장동혁/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2024년 11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익명게시판에 그 정도도 올릴 수 없다면 익명게시판을 뭐 하러 두는 겁니까?]

하지만,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장동혁 대표의 말은 달라졌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지난해 9월) : 당원게시판 문제는 아직 종결이 되지 않은 사안입니다.]

지난달 30일, 장 대표 체제의 당무감사위원회는 한 전 대표 가족 5인과 동일 명의 계정에서 비방글 1,428건이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며 윤리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넘겼습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가족의 작성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전 대표(지난달 30일, SBS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 :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다가 비판적인 사설, 칼럼 이런 것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어요.]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 감사 결과가 대부분 조작됐다며 반발했고, 전, 현직 대표 사이 갈등은 갈수록 커졌습니다.

장 대표는 자신이 과거에 한 전 대표를 옹호한 데 대해 오늘(14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TJB 대전방송 인터뷰) : 그 당시 (옹호할 때) 제가 알고 있었던 것은 한동훈 대표가 당원 게시판에 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다는 것 하나만 알고 있었습니다.]

정치적 해법을 뒤로한 채, 전, 현직 두 대표는 이젠, 서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장현기)

---

<앵커>

국민의힘 출입하는 손형안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징계 밀어붙이는 장동혁, 이유는?

[손형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체제 때 사무총장을 맡았을 만큼 한때 한 전 대표와는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찬반으로 갈라지면서 절연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장 대표 측에서는 한 전 대표가 섣불리 탄핵 바람을 불러일으켜서 당을 망가뜨리는 데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일주일 전 장 대표는 12.3 계엄을 사과하기는 했지만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힘입어 대표가 된 만큼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와는 함께 갈 수 없다.' 이런 메시지를 줄곧 내왔습니다. 지난 2일 신년 기자회견 때 한 전 대표를 사실상 겨냥해서 당내 통합의 걸림돌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된 날, 지지층의 한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이른바 최고조에 이른 타이밍에 지지층을 향해서 자신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반을 다졌단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Q. 한동훈, 재심 대신 법적 대응 예고... 이유는?

[손형안 기자 : 지금 당 윤리위원회는 사실상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잖아요. 따라서 재심을 신청해도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 즉, 실익이 없다는 게 한 전 대표 측의 설명입니다. 또 대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 무효 본안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건데 법적 다툼에 능한 한 전 대표가 가처분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본다, 친한계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Q. 한 전 대표, 탈당 가능성은?

[손형안 기자 : 일단 한 전 대표 측은 탈당은 없다 이렇게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친한계 의원들은 계엄을 막고 국민의힘을 지킨 게 한 전 대표라면서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도 승소 가능성이 높으니까 당에 남아서 싸우겠다는 이런 입장입니다. 또 현실적으로는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의원 18명 가운데 친한계 의원이 10명 안팎으로 분석되거든요. 또 한 전 대표가 탈당 후 창당 같은 길을 택하기에는 세가 부족하다는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거라는 관측도 현재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안 나가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곤 했다고 합니다. 다만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제명 사태에 따른 동정론 등을 기반으로 한 전 대표가 국회의원 재보선에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네고 있는 것으로 현재 전해지고 있습니다.]

Q. 국민의힘 내일 최고위... 징계 확정될까?

[손형안 기자 : 네, 내일 아침 당 최고위원회가 열립니다. 최고위원의 3분의 2, 그러니까 9명 중 6명 이상 찬성하면 한 전 대표는 제명이 됩니다. 또 인적 구성을 보면 친한계 우재준 의원, 또 비주류 양향자 최고위원 외에는 뚜렷하게 제명에 반대할 인사가 안 보인다는 게 당내 중론이라서 이번 사태는 법적 다툼이 일단 2라운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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