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14 경기를 마친 알카라스(오른쪽)와 신네르가 인사를 하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 2위 맞대결이 팬들의 탄성과 환호, 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의 경기는 알카라스의 2대 0(7-5 7-6<8-6>)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1시간 46분간 이어진 두 선수의 경기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이벤트 경기답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재미와 웃음이 녹아든 명승부였습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최근 2년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컵을 4개씩 양분한 '라이벌'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코트에서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치르다가 또 포인트가 필요할 때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 2천명 팬의 환호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1세트 초반에는 알카라스가 다리 사이로 샷을 날리는가 하면, 서로 백핸드 슬라이스 랠리를 오래 주고받으며 팬들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서로 서브 게임을 지켜가던 상황에서 먼저 신네르가 공을 관중석의 팬에게 선물하고, '손 하트'를 그려 보이자 알카라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팬들에게 선물했습니다.
1세트 막판에는 두 선수가 코트 사이드 라인 밖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각도 없는 샷을 주고받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알카라스가 1세트 게임 스코어 5대 5에서 내리 2게임을 따내며 이날 경기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팽팽하던 경기 분위기가 알카라스 쪽으로 살짝 기울었습니다.
2세트 도중에는 신네르가 관중석에 있던 학생에게 라켓을 건네고, 대신 경기에 뛰게 해 팬들의 폭소가 터졌습니다.
이 학생은 알카라스와 랠리를 주고받다가 포인트까지 따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웃음기를 뺀 총력전이 펼쳐졌습니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7대 6으로 앞선 알카라스의 포핸드 샷을 신네르가 힘겹게 받아냈지만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경기 승자가 알카라스로 정해졌습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경기를 마친 뒤 호주로 이동,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준비합니다.
호주오픈에서는 신네르가 2024년, 2025년에 연달아 우승했고, 알카라스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우승이 없습니다.
알카라스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2024년과 2025년 8강입니다.
경기를 마친 뒤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 팬들이 보내준 에너지에 감사한다"며 "코트 밖에서도 서울 관광이나 한국 음식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신네르도 "팬 여러분과 잘 소통하며 경기를 치러 즐거웠다"며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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