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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km '철의 장막'…핀란드 국경선은 지금

<앵커>

해가 바뀌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5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느 우려에 유럽 여러 나라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러시아와 맞대고 있는 핀란드에 권영인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권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어딥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이곳은 핀란드의 러시아 접경 지역, 13번 국도입니다.

매년 200만 명의 러시아 사람들이 핀란드를 오가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11월 15일부터 이 길을 포함해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 전 구간이 폐쇄됐습니다.

제가 폐쇄 구간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취재를 했습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건 누이야마 검문소였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닫혔고 출입국 심사 게이트도 불이 꺼져 있습니다.

검문소 직원 150명은 모두 국경 경계 근무로 임무를 바꿨습니다.

저기 철제 장벽 너머가 바로 러시아 땅입니다.

지금 핀란드는 국경선을 따라서 철제 장벽이 설치가 되고 있는데요, 민간인들은 바로 여기까지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핀란드는 남북한 휴전선의 6배에 달하는 러시아 국경 1340km 중 지난해 140km 구간에 철제 장벽을 설치했습니다.

러시아와 왕래가 잦았던 쪽부터 막았는데 올해 말까지 총 200km의 철의 장막을 세울 예정입니다.

러시아가 난민들을 대거 핀란드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핀란드는 이를 사회불안과 정치적 혼란을 노린 러시아의 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무엘 실야넨/누이야마 국경검문소장 : 초기에는 (일주일에) 수십 명 수준이었는데 점점 늘어나 많을 때는 (난민들이) 일주일에 수백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러시아로 이어지는 400개 이상의 물길, 국경지대 국제공항도 모두 폐쇄됐습니다.

[페트리 꾸오까/핀란드 국경지대 주민 : 지금 보이는 저기 호수 뱃길로 러시아 배가 다녔는데 러시아 안쪽으로 30km 더 들어가곤 했습니다.]

안보 불안에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러시아인들이 찾던 휴양 도시 상가는 줄폐업했고 실업률도 15%까지 치솟았습니다.

지역 대형 마트도 4개 중 2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발떼리/핀란드 라펜란타 주민 :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여기에 러시아 번호판을 단 자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없어요. 동네도 많이 침체됐고요.]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자신들이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며 국경 병력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예비군 동원 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대폭 높여 병력자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런 긴장 상황이 핀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덴마크와 독일 등 유럽 곳곳에 러시아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출몰해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러시아가 유럽 방공망을 시험하고, 침략 준비를 하는 거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이에 대비해 라트비아, 독일, 프랑스가 모병제에서 징병제로 전환해 병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또 독일이 2030년까지 국방비 1천 조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유럽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한 군비 증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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