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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겠다"더니…CCTV 돌려보는 회의 사진 나왔다

<앵커>

고 장덕준 씨 사망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쿠팡 측은 이틀 연속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관련 자료를 믿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쿠팡은 이 사건 제보자와의 민사 소송에선 자료들을 문제 삼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 주장의 근거로 활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0월, 고 장덕준 씨 사망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쿠팡 임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여기에 '열심히 일한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하라'는 김범석 의장의 메신저 기록까지.

쿠팡 측은 오늘(31일)도 자료의 진위 여부만 따졌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대표 : 이 문서들과 관련하여 제가 알기로는 이것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계약 해제된 임원에 의하여 제공된 것으로….]

[박대준/쿠팡 전 대표 : 이 행동을 (CCTV를 통해) 본 거는 기억 납니다.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은 지에 대해서는 저는 지금 기억하고 있는 게 없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선 쿠팡 측이 장 씨가 나오는 CCTV를 돌려보며 대응책을 논의하는 사진 등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이용우/민주당 의원 : 오너와 대표이사, 최고관리책임자, 고위임원 30여 명이 동원돼서 무슨 짓을 벌인 겁니까, 도대체.]

SBS가 확보한 쿠팡 임직원들의 이메일 파일에는,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가 장 씨 사망 논의 과정에 관여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CCTV에서 물 마시기나 화장실 이용 시간까지 따진 영상 검수 체크리스트가 담긴 메일을 참조인 자격으로 수신했고, 장 씨가 하루 5만 보를 걸었다는 유족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장 씨와 같은 일을 한 직원에게 만보기를 채워본 결과도 메일로 받았습니다.

쿠팡과 전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 사이 민사소송 과정에서 제출된 자료인데, 쿠팡 측은 그동안 이 자료의 진위는 의심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메일 내용이 진짜라는 걸 전제로 소송 상대방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노종면/민주당 의원 : 당신들이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고 이미 소송 과정을 통해서 문제 제기를 안 했던 그런 것임을 알면서도 고의로 진위 확인이라는….]

경찰은 고발장이 접수되면 이메일 등을 확보하기 위한 서버 압수수색과 로저스 대표의 출국 정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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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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