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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성지서 일 관광객 괴롭힘' 영상 논란…네티즌들 질타

'인도 힌두성지서 일 관광객 괴롭힘' 영상 논란…네티즌들 질타
▲ 괴롭힘당하는 일본인 관광객들

일본인 관광객들이 최근 성탄절에 인도 북부 힌두교도 성지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을 찾았다가 현지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온라인에 나돌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1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문제의 동영상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 널리 퍼졌습니다.

동영상에는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이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시(市) 갠지스강에서 멱을 감기 위해 수영복과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는 등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주변의 일부 현지인들은 이 모습을 보고 관광객들이 갠지스강에 놀러 왔다는 사실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일본인 관광객들이 강에 소변을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주장의 근거는 지금까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애써 침착을 유지하면서도 놀란 기색이 역력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현지인들이 큰 목소리로 꾸짖는 듯한 장면도 등장합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두 손을 모아 거듭 사과했지만, 상황이 이어지면서 더 많은 현지인이 몰려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은 마침내 강변 계단에 앉아 계속 사과해야 했고, 일부 현지인은 옆에서 계속 고함을 질렀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공식 고발장이 접수되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동영상이 SNS에 퍼진 뒤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손님을 신(神)처럼 모시는 전통을 지닌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며 이번 일로 인도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질타했습니다.

일부 바라나시 주민들은 우호적인 나라(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증거도 없이 강에 소변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지부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이 나렌드라 모디 연방정부 총리의 지역구인 바라나시에서 일어났다고 꼬집으며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가해자들을 엄벌할 것을 주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그는 종교적 소수인 무슬림과 가톨릭 교도에 이어 이젠 외국인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산타클로스 모자 착용과 같은 사소한 일로 외국인을 괴롭힌 것은 주(州) 내 무법적 상황과 군중문화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구 14억여 명 가운데 힌두교도가 80%가량인 인도에서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래 무슬림(약 15%) 등 종교 소수자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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