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중국·태국 외교장관
태국과 캄보디아가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교전을 끝낸 지 만 사흘이 지난 가운데 태국이 캄보디아가 무인기(드론) 수백 대를 태국 영토로 날려 보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비난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군은 성명을 내고 지난 28일 밤 250대 이상의 무인항공기(UAV)가 캄보디아 측에서 태국의 주권 영토를 침범하는 것이 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도발 행위는 양국 사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면서 "(휴전)합의·(태국)국가 주권 침해가 계속될 경우 상응하게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국군 대변인인 윈타이 수바리 소장은 캄보디아의 드론 활동이 태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국경 지역의 군인·민간인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무력 충돌 과정에서 사로잡은 캄보디아 군인 18명의 송환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태국 측은 휴전 합의에서 휴전 상태가 72시간 동안 지속하면 이들 18명을 캄보디아에 인도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당초 합의대로면 휴전 개시 시점인 지난 27일 정오부터 72시간이 지난 이날 정오 이후에는 이들을 돌려보내야 했지만 캄보디아가 태국 영공을 침범해 휴전 합의를 위반함에 따라 송환을 연기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 날짜·시간은 안보 측면에 달려 있다"면서 송환이 "곧 이뤄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태국 외교부는 또 전날 국경 지대에서 태국 병사가 지뢰 폭발로 부상했다면서 캄보디아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휴전이 이제 막 합의됐기 때문에 취약하다"면서 "휴전을 약화시킬 수 있는 도발이나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전날 캄보디아 관영 TV에서 "국경선을 따라 양측이 목격한 드론 비행과 관련된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양측이 해당 문제를 논의했으며 조사 후 즉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와 국경지대 지방 당국이 드론 비행을 금지했다면서 태국 측이 발표한 것과 같은 드론 비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휴전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진 데 대해 태국에 억류된 캄보디아 군인의 아내인 헹 소찌엇은 AFP에 태국군이 송환 약속을 뒤집을까 봐 걱정된다면서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는 그들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27일 태국과 캄보디아는 교전 등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7일부터 20일간 양국에서 최소 101명의 사망자를 낳은 교전을 끝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