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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가 수정도 위원장 마음대로"…견제는 없었다

<앵커>

심판 위원장은 심판들의 평가 점수에 따라 경기를 배정한다고 해명했지만, 문제는 이 평가에도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겁니다. 과도한 권한이 한 사람에게 몰린 탓에 불신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석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심판 평가서는 매 경기 배정된 평가관이 작성하는데, 점수에 따라 다음 경기 배정 정지나 하위 리그 강등이 결정될 정도로 심판에겐 중요한 잣대입니다.

그런데 이 평가서는 심판위원장의 입김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문 위원장은 올 시즌 평가관의 평점을 79번이나 바꿨다고 했습니다.

[문진희/심판위원장 (2025. 12. 13 대한축구협회 심판 평가관 세미나) : 매주 심각할 정도로 (평점) 바로잡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79개의 에러(수정)가 나왔다는 거예요.]

문 위원장은 바로잡기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축구 협회에는 평점 수정에 대한 명문화 규정이 없어 심판위원장이 전횡을 일삼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평가 기준도 오락가락합니다.

앞서 소개한 문 위원장의 측근 B 심판이 주심의 정심을 페널티킥으로 정정하는 오심에도 징계 없이 준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다른 한 심판은 비디오 판독 오심으로 1경기 배정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또 심판 배정 규정에 위원회의 위임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어서, 사실상 심판위원장 마음대로 배정이 가능합니다.

[문진희/심판위원장 (2025. 12. 13 대한축구협회 심판 평가관 세미나) : 규정 안에서 규칙으로 돌아가는 건 돌아가는 거고요. 운영은 위원장 안에서, 그룹 안에서 이뤄지는 거예요. 규정과 운영을 착각하지 말길 바랍니다.]

배정된 리그와 경기 수에 따라 임금이 차등 지급되는 심판 사회에서, 과도한 권한이 위원장에 집중되고 견제하지 못하는 구조는 불신과 불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심판위원장의 한마디에 심판들이 상위 리그로 올라가거나, 배정에서 제외되거나, 이런 부분들이 실제 이루어져 왔었기 때문에 과도한 권한에 대해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문 위원장은 "평가 제도에 문제점을 발견해 신중히 재정비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무너진 신뢰와 공정성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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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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