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전·현직 대표 사이 갈등의 뇌관으로 불리는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당무감사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당내 여론을 조작한 게시판 글 일부가 한동훈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작성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 전 대표는 가족이 글을 올린 건 나중에 알았다며 사실을 인정했지만,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전 대표와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지난해 11월, 잇따라 올렸다는 게 이른바 '당원 게시판 의혹'입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한 달간 조사한 결과, 비방글을 작성한 당원 계정 5개는 한 전 대표 가족 5명의 것으로 드러났다고 오늘(30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인 댓글 1천631건 가운데 87.6%는 고정 인터넷 주소 두 곳에서 작성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그 주소들에서 사용된 계정 10개 중 4개의 경우, 한 전 대표와 가족의 휴대전화 뒷번호와 같았고, 선거구까지 일치했다는 겁니다.
당무감사위의 발표 내용을 보면, 비방 대상은 김건희 여사가 137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77건이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가족들이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사설 등을 올렸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고 처음으로 관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자신은 당원게시판에 가입조차 한 적 없고, 가족들의 글도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 : 제 가족이 제 정치적 배경을 이용해 뭘 받거나 갑질을 하거나 누구한테 뭘 상납하거나 부동산 투기를 하거나 그러면 관리 책임 같은 게 당연히 정치인에게 있겠죠. 그렇지만 이게 그런 일은 아니죠.]
당무감사위가 이번 조사 결과를 당 윤리위원회에 넘김에 따라,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는 현재 공석인 윤리위원장 선임 절차가 끝나는 대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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