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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권 뜨자 터진 통곡…1년 전 그날에 멈춘 유족들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29일)로 1년이 됐습니다. 그날을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고, 또 무엇을 짚어봐야 할지, 지금부터는 무안 공항 현장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정준호 앵커 전해주시죠.

<앵커>

무안국제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1년 전 제주항공 여객기를 탔던 179명은 제가 서 있는 이곳 입국장에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날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해 공항 한편에는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캐리어와 신발이 전시돼 있고, 돌아와달라는 마음이 담긴 리본이 곳곳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무안공항을 비롯한 전국에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추모식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전 9시 3분, 전남 무안공항에서는 1년 전 오늘 참사가 발생했던 시각에 추모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179명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위령제를 시작으로 참사 1주기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김유진/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 :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그 시간에 지금도 우리 유가족들의 삶은 멈춰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추모 영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깊이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희생자 여러분을 기리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추모식 전광판에 희생자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유족들은 기도를 올리거나, 서로 부둥켜안으며 위로했습니다.

낮에는 유족들이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둔덕을 둘러봤습니다.

12월에 태어난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먼저 떠나간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들을 모아 불을 붙여 하늘로 띄워 보냈습니다.

유족들은 참사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그때까지 참사가 잊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고재승/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 단순히 추모만을 위한 1주기가 아니라요. 추모에 더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앞으로 저희가 밝혀야 될 것들에 대한 시작점이 되는 1주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무안공항 외에도 서울역과 용산역 등 전국 곳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종일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권병석/조문객 : 모두가 지켜보고 있으며 같이 힘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무관심하지 않다. 다 같이 함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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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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