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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 타이완에 무기 팔면 스스로를 해칠 것…70년 전 중국 아냐"

중 "미, 타이완에 무기 팔면 스스로를 해칠 것…70년 전 중국 아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중국군이 오늘(29일) 8개월여 만의 '타이완 포위훈련'에 나선 데 이어 중국이 미국에 타이완해협에 개입해도 통일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은 오늘 소셜미디어에 "미국은 끊임없이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타이완 무기 판매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타인을 해치는 것이자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이는 지난 18일 미국이 1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조 원어치 무기를 타이완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을 비판한 겁니다.

북미대양주사는 "미국은 타이완을 무장시키는 것의 심각한 후과(後果·나쁜 결과)를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며 최근 타이완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정권을 겨냥한 탄핵 운동이 벌어지고, 미국에서도 과반수의 응답자가 타이완해협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 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북미대양주사는 "미국의 소수 극단 세력이 타이완 무장을 추진하는 진정한 의도는 미국을 대외 간섭과 전쟁이라는 낡은 길로 돌아가도록 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타이완) 섬의 '타이완 독립' 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해도 '타이완 독립'이 필연적으로 멸망하는 운명을 구할 수는 없고 타이완해협을 전쟁의 위험으로 더 빨리 밀어 넣을 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지를 뿐이고 중미 충돌·대결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언급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간 미국의 대외 정책과 달리 중국·러시아 등 강대국의 세력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고립주의적 변화를 보이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이 해외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비판하며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여론에 신경 써서 타이완 문제에서 손을 떼야한다는 취지인 셈입니다.

아울러 북미대양주사는 "70여 년 전 미국은 군함을 타이완해협에 보내 무력으로 중국 통일을 가로막았고, 미국은 중국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에서 중국에 빚을 진 것이다. 중국은 이미 70여 년 전의 중국이 아니고, 지금 양안(중국과 타이완)의 실력 비중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놓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북미대양주사는 "미국이 타이완을 아무리 '고슴도치'로 만들어도 중국의 완전한 통일이라는 역사적 흐름은 막을 수 없다"며 "미국이 '타이완 독립' 세력의 도발 도모를 종용할수록 더 자업자득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오늘 오전 타이완을 둘러싸는 형태의 육·해·공·로켓군 훈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 초에 이어 8개월여 만에 이뤄진 이날 타이완포위훈련은 최근 미국이 승인한 '역대 최대' 규모 타이완 무기 판매에 반발하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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