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은 2000년 이후 도내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장기 미제 강력 사건이 모두 14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비교적 뚜렷한 단서가 남아 있는 사건으로는 2009년 발생한 '청주 가경동 여성 피랍 살인 사건'과 2004년의 '영동 주부 살인 사건'이 꼽힙니다.
청주 가경동 여성 피랍 살인 사건은 2009년 1월, 대형 할인점에서 근무하던 58살 여성이 야근 후 귀가하던 중 실종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피해자는 13일 뒤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인근 하천 풀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습니다.
실종 당일 CCTV에 누군가 피해자를 트라제 승용차에 태우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화질 문제로 차량 번호판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에서 확보한 DNA를 토대로 국과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동 주부 살인 사건은 2004년 6월, 영동군의 한 주택에서 42살 여성이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입니다.
경찰은 같은 마을 주민인 당시 43살 남성 최모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고, 최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지인에게 범행을 실토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용의자는 경찰 추적 과정에서 행방이 묘연해졌고,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외 도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13년 2월 발생한 '보은 콩나물밥 농약 사건' 역시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식사하던 주민들이 집단으로 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진 가운데 음식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의식을 회복한 피해자들이 조리 과정 등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수사가 미궁에 빠졌습니다.
이 밖에도 2000년 옥천 여성 실종 사건, 2001년 영동 여고생 살인 사건, 2002년 진천 초등학생 실종 사건 등이 미제 사건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해결된 장기 미제 사건은 2003년 발생한 제천 토막 살인 사건으로, 2018년 강원도 속초의 원룸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되며 종결됐습니다.
충북 경찰은 과학수사 기법의 발전으로 미제 사건 해결 사례가 늘고 있다며, 미제 전담 수사반을 중심으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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