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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결집 차단?…'홍콩대 학생회 추진' 화재 참사 추모행사 무산

대학생 결집 차단?…'홍콩대 학생회 추진' 화재 참사 추모행사 무산
▲ 홍콩 아파트 화재 추모

최소 1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와 관련해 홍콩대 학생들이 추진한 추모행사가 대학 측의 장소 대관 거부로 취소됐습니다.

2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대 소속 8개 단과대 학생회 연합회는 화재참사 추모행사를 이달 중 개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 측이 장소 대관을 거절해 행사가 취소됐다고 홍콩대 학생회 매체인 '학원'(學苑)은 전했습니다.

대학 측이 '사회 상황'과 '불가항력적인 요인'을 이유로 우려를 제기하며 추모행사 추진 중단을 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콩대 대변인은 명보에 "홍콩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재난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며 "학생조직의 장소 신청과 관련해 학생 대표 측과 소통해왔으며 기존 지침에 따라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홍콩대 학생회 연합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동성명을 게시한 바 있습니다.

연합회는 이달 1일 "이번 대형 화재는 홍콩에 쉽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우리는 정부가 공공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책임을 끝까지 물어 정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은 이번 화재 참사와 관련한 비판 여론을 '반중·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앞서 책임 규명을 요구한 대학생과 전직 구의원, 자원봉사자 등 최소 3명이 체포됐고 홍콩침회대는 정부 대응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인 학생회의 활동을 정지시키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당시 40시간 넘게 꺼지지 않은 불로 32층짜리 고층 아파트 8동 중 7동이 불에 탔으며 약 5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40년 넘어 노후화된 아파트의 리노베이션(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설치된 그물 안전망이 난연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 공사 시행 과정에서도 부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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