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던 연방수사국 FBI의 부국장 댄 본지노가 현지시간 17일 엑스를 통해 다음 달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본지노가 팟캐스트 진행자 시절 퍼뜨렸던 각종 음모론에 발목을 잡힌 거란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경찰과 비밀경호국 출신인 본지노는 지난 2월 부국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유명한 '음모론' 팟캐스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때 주장했던 대표적인 음모론이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였단 의혹이 제기된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엡스타인이 정치인과 재계 등 권력층과 손을 잡고 거대한 성범죄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는 겁니다.
본지노는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자살한 게 아니라 비밀을 지키려는 권력자들에게 살해당했고, 법무부와 정보기관이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결국 본지노는 FBI 부국장이 된 이후에도 엡스타인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난 7월 법무부가 '엡스타인은 자살했고, 고객 명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발표하자, 본지노는 관련 자료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당시 팸 본디 법무장관이 본지노를 추궁했고, 본지노는 이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본지노는 과거 자신이 제기했던 다른 음모론 때문에 FBI 내부에서도 입지가 좁았습니다.
본지노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의회 폭동 사태와 그 전날 발생한 공화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 인근 폭탄 설치 사건이 FBI의 내부 공작이라고 얘기해왔습니다.
FBI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함정을 팠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FBI가 실제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이는 허무맹랑한 주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행적들 때문에 본지노는 부국장 임명 당시부터 FBI 요원 1만 4천여 명이 모인 FBI요원협회가 반대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이혜림 / 디자인: 정유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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