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중국군 함재기의 '레이더 조준' 사건을 둘러싸고 양국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일본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을 내세워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 국방부 장관들과 잇달아 접촉했던 고이즈미 방위상은 오늘(17일)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과 화상 회담을 했습니다.
양측은 중국군 함재기의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의 일본 주변 비행에 대해 지역 내 긴장 고조 위험을 높인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아울러 고이즈미 방위상은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조만간 전화 통화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며 안규백 우리 국방부 장관과 통화도 모색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중국의 레이더 조사 사건과 관련해 일본 입장을 설명해 국제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그는 이번 사건 발생 후 나흘째인 10일 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연이어 온라인 회담을 했으며 12일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오는 19∼20일 도쿄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의 패권주의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유지, 강화하는 파트너로서 지역의 자립적·지속적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참가국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과 양자 회담도 조율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자신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이어지고 있는 중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고이즈미 방위상이 오는 19일쯤 미국 해군 요코스카 기지를 방문해 핵추진 잠수함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가 전했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달 국회에서 "지금은 (핵추진 잠수함을) 갖고 있지 않은 한국과 호주가 보유하게 되고, 미국과 중국은 갖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의욕을 나타내 왔습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지난 10월 연정 수립 합의문에서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수직발사장치(VLS) 탑재 잠수함 보유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는데, 사실상 핵추진 잠수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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