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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로봇굴기, 급성장 속 상업성은 아직?…'버블' 경고도

중 로봇굴기, 급성장 속 상업성은 아직?…'버블' 경고도
▲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상업성에 한계가 있고 과잉투자로 인한 '버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로봇 굴기'는 중국이 이미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 비견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의 로봇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로봇을 공장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일본, 미국, 독일을 한참 앞서가고 있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200만 대의 산업용 로봇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공공 및 민간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스타트업들에 50억 달러(약 7조 4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5년간의 투자액을 합한 수준의 규모입니다.

그러나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만한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일정한 패턴을 따르도록 프로그래밍되기는 했으나 갑자기 발생한 특정 상황에서 반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쓰임새, 즉 상업성에 대한 의문은 쉬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연구 관리자인 P.K. 쩡은 중국 기업들이 로봇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처가 없다면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고 해도 어디에 팔아야 할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주요 연구소와 대학들이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스타트업인 유니트리의 제품들을 구입해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는 점 등은 중국에 고무적인 상황으로 평가됩니다.

유니트리는 올해 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등장한 '저비용 고성능'의 인공지능(AI) 대형언어모델(LLM)을 만든 스타트업인 딥시크와 같은 중국 항저우 기반의 스타트업입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지방정부 지원과 국가 지원 헤지펀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시는 AI와 로봇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140억 달러(약 20조 7천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상하이시는 7천700만 달러(약 1천139억 원)의 초기 투자금으로 체화형 AI 기금을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투자 지원으로 업계에 기업들이 난립하며 이른바 '버블'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기술 분야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옴디아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안 졔수는 "중국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선공'(先攻) 전략을 취한다"며 "이는 대체로 다수의 공급업체가 제한된 시장에서 싸우는 결과로 이어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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