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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중에 이례적 무기 전시회…'12일 전쟁' 여파 속 여론전

이란, 대중에 이례적 무기 전시회…'12일 전쟁' 여파 속 여론전
▲ 지난달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 국립 우주항공 공원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무기를 보고 있다.

이란이 최근 이례적으로 무기 전시회를 열어 그간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선보이며 반서방 여론전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지난달 수도 테헤란 서부 국립 우주항공 공원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탄도 미사일, 드론 등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 '12일 전쟁' 당시 격추한 이스라엘 무인기(드론) 잔해도 전시됐습니다.

전시회를 총괄한 알리 발랄리 이란혁명수비대(IRGC) 준장은 "사람들이 이러한 미사일과 드론을 가까이 보면서 우리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무기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 역량은 미사일 개발 강국 대열에 올라섰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전시회는 이란이 국민에게 자국의 무력을 과시하고, 필요하다면 다시 싸울 준비가 됐다는 점을 알리려는 선전의 일환이라고 FT는 풀이했습니다.

FT는 또 이란이 이번 전시를 통해 '12일 전쟁' 중 노출된 취약성에 대해 대중의 시선을 돌리려고 시도했다고 봤습니다.

이란은 또 1980년대 이라크 전쟁 당시 미사일 한 기도 없던 나라에서 이제는 무기 수출국이 됐음을 알리려고 했다고 FT는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시도는 이란 주민들이 '12일 전쟁' 이후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상태에 갇혀있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란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핵협상 재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서방과 이란이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놓고 양측은 서로 사실상 종료를 주장하며 쌍방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사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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