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인출기 ATM
"왜 자꾸 뭉칫돈을 뽑는 거지?"
지난 15일 오후 8시 42분 경기도 군포시 당동 소재 모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휴무일을 맞아 볼일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던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 소속 전용윤(57) 경감의 눈에 수상한 중국인 남성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남성은 ATM 기기 앞에 서서 누군가와 중국말로 휴대전화 화상통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회 인출 한도가 100만 원인 해당 ATM 기기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뭉칫돈을 뽑아댔습니다.
이런 모습을 쭉 지켜본 전 경감은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포지구대 경찰관들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적발하고, 그의 신원이 중국 국적의 40대 A 씨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A 씨의 가방 안에서 현금 535만 원과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 2장을 발견하고는 추궁을 시작했습니다.
A 씨는 이에 대해 "친구의 부탁으로 돈을 찾은 것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사기당한 피해자 B 씨의 체크카드를 가로채 현금을 인출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 씨는 "당신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체크카드가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그들의 지시에 따라 집 우편함에 체크카드 2장을 넣어뒀다고 합니다.
A 씨는 이 체크카드 2장을 챙겨 ATM 기기로 이동해 돈을 뽑던 중 때마침 이를 목격한 전 경감에게 꼬리가 밟힌 것입니다.
전 경감의 빠른 신고 덕분에 B 씨의 계좌에 들어있던 피해금 7천여만 원은 고스란히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사건 발생 직후 A 씨를 붙잡아 피해가 없었다"며 "전 경감은 중국말로 화상통화를 하며 계속 돈을 뽑는 A 씨를 보고는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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