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영철버거' 사장 이영철 씨 빈소
고려대학교가 '이영철 장학금'을 조성합니다.
고려대 명물 '영철버거'를 25년간 일궈온 이영철 씨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14일 오후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씨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예정에 없던 방문에 유족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유족 가운데 한 명은 대학 관계자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김 총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고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장은 사장님은 수십 년간 고려대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매년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희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총장은 사장님은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1천 원 햄버거를 처음 시작했고, 물가가 올라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고려대가 매일 학생 2천 명에게 제공하는 1천 원 아침밥의 뿌리가 1천 원 햄버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장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딴 장학금 조성을 포함해 고려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인의 숭고하고 따뜻한 정신은 고려대 공동체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려대는 장학금 조성 외에도 유족을 위해 장례 비용을 전액 지원합니다.
안암캠퍼스 안에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패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영철 씨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영철버거'를 고려대 명물로 만든 인물입니다.
폐암 투병 끝에 어제(13일) 5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2000년 고려대 앞에서 손수레 노점상으로 1천 원짜리 버거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때 전국 가맹점 수십 곳을 운영할 정도로 사업을 키웠습니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버거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매년 2천만 원을 기부해 장학금도 지급해왔습니다.
고인의 가게는 2015년 재정난으로 한 차례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고려대 학생 2천500여 명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6천800여만 원을 모아 재개업을 도왔습니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돼 있습니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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