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입 먹거리 가격이 나날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고환율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준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반찬으로 인기가 좋은 노르웨이산 고등어 한 팩이 1만 2천 원이 넘습니다.
소비자들은 쉽사리 집어 들지 못합니다.
[이웅화/대구시 서구 : 두 배로 오른 것 같은데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구매를) 좀 생각해 봐야겠는데요.]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1년 전에 비해 60% 넘게 올랐고, 호주산 오렌지, 미국산 소고기 등 수입 먹거리들 모두 지난해보다 가격이 훌쩍 뛰었습니다.
[김영애/서울 서계동 : (오렌지) 먹고는 싶은데 너무 올라 가지고 손이 들어갔다 나갔다 그래요.]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6%나 오르면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입 물가는 5개월째 상승세인데 원 달러 환율이 오른 게 주된 원인입니다.
고환율에 원재료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멘트 제조업체 관계자 : 계절적 요인으로 유연탄(원재료) 가격은 현재 상승 중에 있는데 거기에 더해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환율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제(11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간 금리 차가 줄었지만, 환율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1,47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미 투자 확대로 기업의 달러 수요가 늘고, 개인과 기관의 미국 주식 시장 쏠림 현상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백석현/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금리 민감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요. 내년에도 미국이 자본 시장을 주도할 거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의 현상이 조금 더 이어지지 않을까.]
정부는 고환율이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과 국민연금의 외화채 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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