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오픈 AI가 이전 버전을 내놓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챗GPT 새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얼마 전 나온 구글의 제미나이가 호평을 받자, 출시 일정을 앞당긴 건데, 두 거대 기업의 인공지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로 출시된 챗GPT 5.2 모델에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들이 공전하는 3D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약 4분 정도 지나 공전 속도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요청을 받은 한 달 전의 구버전보다 그래픽 수준이 더 좋아졌습니다.
오픈 AI는 GPT 5.2가 전문 지식이 필요한 업무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로, 엑셀과 코드 생성 등 복잡한 작업을 더 잘 수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 AI가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은 GPT 모델을 업데이트 한 건 이례적입니다.
주간 활성 이용자만 8억 명에 달하는 세계 1위 AI 기업이지만, 최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3가 GPT를 뛰어넘었다는 반응이 나오자 위기감에 출시를 서둘렀다는 분석입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도 최근 사내에 '코드 레드', 이른바 경계령을 발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승환/국회 미래연구원 IT전문위원 : 업무용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는 거를 이제 확실하게 강점으로 내세워서 빠르게 인식을 좀 전환 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빠르게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이탈자들도 많을 것이고.]
오픈 AI가 발표한 GPT 5.2 모델 성능을 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나 박사급 추론 능력 성능 평가에서 제미나이 3프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미지와 음성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분야에선 구글을 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PC 모니터 뒷면 사진을 주고 연결 단자 별로 용도를 사진 위에 표시해달라고 했더니 GPT 5.2 모델의 위치 인식과 설명 정확도가 제미나이 3프로에 비해 떨어집니다.
새 모델로 반격에 나선 오픈AI는 디즈니, 어도비와도 협업도 발표했습니다.
지난 2022년 챗GPT 발표 후 이어온 오픈AI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AI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장예은·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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