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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예정보다 한 달 일찍 의회 해산…내년 초 조기 총선

태국 총리, 예정보다 한 달 일찍 의회 해산…내년 초 조기 총선
▲ 아누틴 태국 총리(오른쪽)

패통탄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임된 후 지난 9월 취임한 아누틴 찬위라꾼 신임 총리가 3개월 만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틴 총리는 이날 왕실 승인을 받고 의회를 해산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싶다"고 썼습니다.

태국 왕실은 "하원 의원을 선출할 새 총선을 실시하기 위해 의회를 해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도전 과제로 가득 차 있어 현 정부가 지속해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며 "적절한 해결책은 하원을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총선은 왕실 발표 후 45∼60일 이내인 내년 1∼2월에 실시될 예정입니다.

아누틴 총리는 총선 전까지 과도 정부를 계속 이끌지만, 권한은 제한돼 새 예산안을 승인할 수 없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번 의회 해산은 애초 아누틴 총리가 지난 9월 취임 후 밝힌 정치 일정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졌습니다.

앞서 그는 내년 1월 말까지 의회를 해산하고 3월이나 4월 초에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시리퐁 앙카사쿤끼앗 태국 정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의회 제1당인 진보 성향 국민당(143석)과의 의견 불일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로이터에 "국민당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면서 총리에게 즉시 의회를 해산하라고 요구했다"며 "의회에서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의회 해산)이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보수파로 분류되는 아누틴 총리는 지난 9월 5일 총리 선출 투표에서 국민당 등의 지지를 업고 선출됐습니다.

그는 국민당이 제시한 집권 4개월 이내 의회 해산과 개헌 추진 등 조건을 수용해 지지를 받았습니다.

낫타퐁 르엉빤야웃 국민당 대표는 전날 취재진에 "(아누틴 총리의) 품짜이타이당이 합의 조건에 따르지 않았다"며 "우리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누틴 총리는 건설재벌 가문 출신이며 부총리도 지냈습니다.

그는 패통탄 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의 통화 내용이 유출된 사건으로 해임된 후 취임했습니다.

패통탄 전 총리는 지난 6월 훈 센 의장에게 전화해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국경을 담당하는 자국군 사령관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고, 이런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태국 내부에서 강한 반발에 부닥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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