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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나 기소하면 알지?" ICC 멱살…초유의 협박 '적반하장' 선 넘네

탈다자주의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거나 자금 지원을 끊는 걸 넘어서, 특정 기구를 미국 법으로 아예 제재하는 조치까지 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최근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트럼프와 미국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부 규정에 명문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자 사태와 관련해 전쟁범죄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사도 중단하고, 200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미군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한 조사도 공식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ICC 조직과 그 관계자들에 대해 자산 동결, 비자 취소, 입국 금지 등 제재 조치를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ICC는 2002년 이탈리아 로마에 유엔 주요국들이 모여 출범시킨 상설 전쟁 범죄 재판소입니다.

전쟁 범죄, 인도에 관한 죄, 침략범죄, 집단살해 등을 다루고, 125개국이 가입해있지만, 미국, 중국, 러시아는 빠져 있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기소를 우려하는 배경에는 가자 전쟁이 있는데, ICC는 트럼프 정부가 가자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가자 지역을 개발하겠다고 한 정책이 "영토를 장악하려는 침략죄이자, 인도에 관한 죄인 '강제 이송'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미 해군이 카리브해 마약 운반선 의심 선박 공습 뒤 잔해에 매달린 생존자 2명을 2차 공격해 사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쟁범죄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ICC가 2029년쯤 트럼프와 미 정부 관계자를 겨냥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로이터는 미국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가 하마스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이 기구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는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1기 집권 때부터 다자기구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WHO, 유네스코, 유엔 인권위원회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탈퇴한 바 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김나온,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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