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로 쿠팡 탈퇴를 고민하는 이용자들이 많지만,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끊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을 떠난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육아휴직을 시작한 A 씨는 쿠팡 사태를 보며 탈퇴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4개월을 갓 넘긴 아기를 데리고서 장을 보기 어렵다 보니 탈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A 씨/쿠팡 이용자 :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제가 식재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가장 직관적이고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에 대체재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죠.]
배달이나 OTT 등 유료멤버십에 연계된 이른바 '쿠팡 생태계'도 탈퇴 결정을 어렵게 했습니다.
[A 씨/쿠팡 이용자 : 배달시킬 일이 많더라고요. 손님 오거나 아니면 저도 이제 한 번씩 그 매번 집에서 해 먹기가 어려워서….]
쿠팡 일간 이용자 수는 대규모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이후 급증했다가 평상시 수준까지 내려왔는데, 더 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에는 탈퇴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꼭 탈퇴가 아니더라도 쿠팡 이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창환/서울 양천구 : 저번에 SKT 사건도 있고 해서 많이 불안해서 보도된 첫날에 바로 탈퇴했습니다.]
[임동주/서울 양천구 : 요즘에는 네이버페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 쿠팡은 웬만하면 급한 거 아니면 안 쓰고 있어요.]
추가적인 정보 유출이나 2차 피해가 생긴다면 탈퇴 움직임이 커질 수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습니다.
쓱닷컴은 다음 달부터 결제 금액의 7%를 적립해 주는 새 멤버십을 출시했고, 네이버도 무료 배송 최소 금액 기준을 4만 원에서 2만 원으로 낮췄습니다.
쿠팡의 책임 있는 대응과 만족스러운 보상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지위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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