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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대통령 "트럼프, 대선에 외압"…국제기구에 고발 예고

온두라스 대통령 "트럼프, 대선에 외압"…국제기구에 고발 예고
▲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온두라스 대통령이 지난달 시행된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압'을 주장하며 국제기구에 내정 간섭 여부 등 조사를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법원 청사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 당) 릭시 몬카다 후보에게 투표할 경우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우리 국민을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국민 의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자 외압"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을 앞두고 좌파 집권당 몬카다 후보와 중도 성향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난 온두라스 국민이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고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아스푸라 후보는 우파 성향 정당 소속입니다.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외국 정상의 내정 간섭과 '선거 쿠데타'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유엔, 유럽연합(EU),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미주기구(OAS) 등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선 개표 작업은 해킹 시도와 개표 전송 시스템 장애, 일부 지역 지연 투표 등 논란 속에 전례 없이 더딘 속도로 진행되면서 이날로 열흘째 이어졌습니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기준 개표율 99.40% 상황에서 트럼프 지지를 받은 우파 아스푸라 후보 40.52%, 중도 나스라야 후보 39.20%, 좌파 몬카다 후보 19.2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아스푸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재검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2위 나스라야 후보 역시 "생체 인식이 적용되지 않은 투표소에서 임의로 집계된 표가 발견되는 등 사기 패턴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온두라스 선거가 공정했으며 "그 결과를 무효로 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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