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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마크롱, 안전 문제로 교도소 옮기라 제안"

사르코지 "마크롱, 안전 문제로 교도소 옮기라 제안"
▲ 사르코지 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1일간 교도소 수감 생활을 기록한 저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안전을 이유로 교도소를 변경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매체 RTL이 10일(현지시간) 출간에 앞서 입수한 '수감자의 일기'를 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교도소 입감 전 마크롱 대통령과 2시간 동안 단독 면담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수감되기 4일 전인 지난 10월 17일 엘리제궁에서 조용히 만났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대통령의 사법부 독립 침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당시 만남에 대해 "놀랍게도 대통령이 내가 4일 후에 수감된다는 사실을 방금 깨달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는 진심으로 당황해 보였고 심지어 그 전망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그의 감정에 마음이 움직이면서도 이 꾸밈없는 놀라움에 당황했다"면서 "그는 인상적이고 호감 가는 열의를 보였으나, 내게는 너무 늦었고 무엇보다도 상당히 두서없어 보였다"고 기록했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교도소 내 자신의 안전 문제를 크게 우려했다고 전하며 "이제 와서 그걸 걱정하는 건 너무 늦은 게 아니었나"라고 마크롱 대통령의 무신경함에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만남 이튿날 마크롱 대통령이 전화해 수감 예정인 교도소에서는 안전이 보장될 수 없으니 다른 교도소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며 "그에게 '특혜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고 어떤 변경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예정대로 10월 21일 파리 상테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다른 특혜를 받았습니다.

그는 "마크롱은 내무장관에게 내 안전에 대해 신속히 평가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 감방과 연결된 옆방에 고위 인사 보호 담당 경찰관 두 명을 배치해 24시간 내내 보호를 받도록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측근들이 대선 자금 조달을 위해 리비아 당국에 접촉하는 것을 방치한 혐의(범죄 공모)로 9월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1심 재판부의 명령에 따라 10월 21일 수감됐다가 20일 만인 지난달 10일 항소 법원의 석방 허가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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