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곰이 민가로 내려와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소식, 올해만 벌써 몇 번 전해드렸습니다. 그 피해자 숫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급기야는 일본 경제에 '악재'로 떠오를 정도라는데요.
도쿄 문준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몸집이 큰 곰 한 마리가 도로를 건너, 집 마당으로 성큼성큼 들어갑니다.
[집주인 : 곰이 들어오기 5분 전까지 마당에 있었거든요.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아키타현에서는 주택가에서 산책하던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았고, 집 앞에서 눈을 쓸거나 신문 배달을 하다가 곰이 달려드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파에 눈이 내리는 지역에도 겨울잠을 미룬 곰들이 곳곳에 출몰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11월까지 곰 습격 피해자는 23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숨진 사람도 13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엽사와 경찰, 자위대까지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덫에서 먹이만 챙겨 달아나는 곰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곰 출몰이 잦은 지역을 관광객들이 꺼리면서 지역 경제까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키타현 바 점주 : 가을부터 연말까지 손님이 많은 시기인데 아직 기미가 없네요.]
[아키타현 음식점 점주 :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이 많아요. 예약 손님이 있으면 문을 여는 식이에요.]
일본은행 총재가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일종의 자연재해라고 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막대한 (경제적) 여파가 나타나고 있어서 걱정됩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산에 먹이가 줄면 곰이 겨울잠을 늦추는데, 민가에 먹이가 있다는 걸 학습한 곰은 아예 동면을 안 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또 눈 덮인 산에서는 은폐가 어렵다고 인식한 곰들이 민가로 침입할 수 있다며 겨우내 주의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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