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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도 이렇게 시작?"…'제설 마비'에 분통

<앵커>

눈이 많이 올 거란 예보는 진작 나왔고, 지자체들도 미리 대응에 나섰지만, 방금 보신 것처럼 올겨울 첫눈부터 큰 피해와 불편이 또 반복됐습니다. 정말 제대로 대응한 게 맞는 건지, 시민들의 불만은 쏟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눈 덮인 도로에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어지럽게 서 있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는 눈길에 헛도는 버스 바퀴를 빼내려 연탄까지 등장했고,

[또 못 가나 보네, 아이고.]

삽을 든 경찰관들이 도로로 나섰지만 속수무책입니다.

[경찰관 : 중간에 제설제 있지 않아?]

잦아든 눈발에도 제 속도를 못 내는 차량들, 대로 곳곳은 새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2시간 남짓, 6cm 폭설에 수도권 교통 전체가 사실상 마비되자 시민들 불만은 폭발했습니다.

일찌감치 강설 예보가 있었는데도 제설 상태가 엉망이었다는 겁니다.

[박양희/제보자 (버스에서 9시간 고립) : 제설이 안 돼 있는 채로 빙판이 되니까, 눈이 진짜 몇십 센티미터 엄청나게 많이 온 것도 아니에요. (눈이) 올 때마다 반복되는 상황이잖아요.]

어제(4일) 오후 비상근무에 돌입한 서울시는 강설 예보 2시간 전인 오후 5시, 제설차 1천100여 대와 5천여 명을 투입해 저녁 6시쯤 제설제 살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대응 지침에 따라 기상청이 예보한 저녁 7시보다 1시간 전에 사전 살포를 끝냈단 건데, 다만 짧은 시간에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렸고, 퇴근길 정체와 맞물리면서 미리 뿌린 제설제가 그대로 얼어붙어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비로 치면 집중호우라고 그러죠. 1시간 만에 너무 많이 쏟아졌고.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고 다녔으면 제설제 미리 뿌린 것도 좀 효과를 발휘해서 눈이 많이 녹을 텐데….]

꼼짝없이 눈밭에 갇혀야 했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제보자 (서울 청담대교 일대 고립) : 지금 (밤) 9시 15분인데, 도로 불편 사항 신고하는 곳에다가도 다 연락했는데 아무도, 한 명도 안 왔어요. 와서 좀 이렇게 통제를 해주든가….]

올겨울 폭설 대비에 총력을 쏟겠다던 수도권 지자체들은 첫눈 대응부터 체면을 구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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