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수능에서 잉크가 떨어지는 불량 사인펜으로 중복표기된 답안지가 8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어 과목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한국교육평가원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보도에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사인펜이 터졌다', '잉크가 뚝뚝 떨어진다'.
수능 시험 직후 이의신청 게시판엔 사인펜 관련 수험생들의 민원이 줄을 이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불량 사인펜으로 중복 표기된 답안지가 8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민경석/수능 채점위원장 : 답안지에 잉크가 떨어진 경우도 있고, 답지 이외의 공백에 잉크가 떨어진 경우가 있고….]
평가원은 이 답안지들을 육안으로 최소 4번 이상 확인해 채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답안지 마킹란 밖에 잉크가 떨어진 경우 채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정상적으로 채점됐고, 마킹란에 잉크가 떨어진 경우에도 면밀히 살펴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불량 사인펜 때문에 1교시부터 평정심을 잃었다고 호소한 수험생들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습니다.
영어 과목 등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단 지적은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오늘(4일) 공개된 수능 채점 결과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3.11%로,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이자 2018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평가원은 절대평가 도입 취지에 맞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승걸/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국어 과목 등에서 제기된 문제 오류 논란에 대해선 외부 전문가들이 최종 오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문제 오류를 이유로 소송이 제기된 건 아직 없다고 평가원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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