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출된 개인 정보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을지 모른다는 게 가장 불안한데요. 한국인 계정을 전문적으로 파는 업자들이 다크웹은 물론 중국의 일반적인 온라인 상점에서도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리포트부터 전해드리고, 이 내용 취재한 최승훈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중국의 한 중고 거래 사이트입니다.
영어로 네이버를 검색하자 한국인 계정을 거래한다는 글들이 수없이 나타납니다.
가격은 계정당 4~6위안, 우리 돈으로 1천 원 안팎입니다.
카카오톡을 검색해도 새 계정을 판다는 글이 쏟아집니다.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는 국내 패션 플랫폼의 계정 판매 글도 올라왔습니다.
최근 쿠팡 계정을 판다는 글도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런 계정 거래는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과 텔레그램에서도 활발합니다.
각종 계정을 판매한다는 텔레그램 채널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각종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쇼핑몰 아이디마다 가격표를 붙여놨습니다.
중고마켓 계정은 8만 원, 쿠팡은 5만 원입니다.
판매자에게 포털 아이디를 살 수 있느냐고 묻자, 남자 것은 7만 원, 여자 건 9만 원에 판다고 답합니다.
여성 계정이 더 비싼 이유 묻자 "맘카페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휴면 계정을 해킹해서 팔기도 한다면서 "오전에만 50개 팔았다"고 인증 샷까지 보냅니다.
"50개 이상 구매하면 할인해 주겠다", "결제하면 1시간 안에 계정이 나온다"고 거래를 유도합니다.
[김연근/정보보안 업체 이사 : 다크웹에 있는 커뮤니티 안에서도 계정 관련된 내용만 거래하거나, 계정을 계속 공급하는 (텔레그램) 채널이나 전용 포럼 같은 것들이 있을 정도로…]
온라인 사기범들은 이렇게 사들인 계정으로 피싱이나 스캠 등 각종 범죄를 저지릅니다.
대량으로 계정을 사놓고 여러 개를 돌려쓰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도 합니다.
계정 도용이나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될 땐 즉시 비밀번호를 바꾸고, 생체인증 같은 2단계 인증을 추가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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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는 최승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쿠팡 접속 오히려 증가?
[최승훈 기자 : 오늘(4일) 나온 데이터 한번 보실까요. 유출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달 17일. 앱이나 PC로 쿠팡에 접속한 것을 의미하는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천616만 명 정도였습니다. 쿠팡이 처음 4천500여 건의 유출이 있었다고 밝힌 지난달 20일,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닷새 전 3천만 건의 정보가 새어 나갔다는 게 드러나자 이용자 수는 1천625만 명으로 늘었고요, 사흘 전에는 1천799만 명으로 유출 사태 전보다 오히려 100만 명 넘게 늘어났습니다. 왜 이렇게 늘어났을까,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접속만 해도 집계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유출 사태 이후에 불안한 소비자들이 비밀번호나 통관 번호, 결제 정보 같은 개인 정보를 바꾸려고 올린 게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저도 쿠팡 회원인데 들어가서 바로 비밀번호 바꿨습니다.]
Q. 편리한 주문·결제 내세워 고객 확보한 쿠팡?
[최승훈 기자 : 저 같은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쿠팡에서 요거트와 바나나를 샀는데요. 매번 마트에 가기는 어렵다 보니까 저처럼 비슷하게 구매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쿠팡은 오늘 시키면 내일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로켓 배송 또 최저가 서비스, 멤버십 혜택 등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 마켓컬리 같은 다른 경쟁자들이 있지만, 쿠팡의 시장 지배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고요, 또 쿠팡 회원이면 OTT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까 대체재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투자은행 JP 모건은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거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올해만 해도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 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랐잖아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많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쿠팡이 이처럼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번번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쿠팡은 이용자 배상 등 덩치에 맞는 책임을 져야겠고요,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엄격하게 책임을 제대로 묻고, 또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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