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변호사 카테리나 라셰프스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중 최소 2명이 북한으로 강제 이송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이런 주장을 내놨습니다.
라셰프스카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 출신의 12세 미샤와 심페로폴 출신의 16세 리자가 고향에서 9천㎞ 떨어진 북한의 송도원 캠프로 보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그곳 아이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파괴하라'고 배웠으며, 1968년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에 가담해 미군 9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북한군 인사를 만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증언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강제 이주 사건에 대한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왔습니다.
라셰프스카가 언급한 '송도원 캠프'가 어떤 곳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최대 야영장인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도원 야영소는 친북 국가 청소년들에게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1960년 8월에 개장한 시설이며, 지난 7월에도 러시아 학생들이 입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실종 아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이후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점령지에서 최소 1만 9천546명의 어린이를 러시아 또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미국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HRL)는 납치 아동이 3만 5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일각에서는 15만∼30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러시아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군에 의해 가족이 살해된 고아들은 수용소로 보내져 러시아식 교육과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라셰프스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러시아화'를 위해 만들어진 수용소가 16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들 수용소는 점령지,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에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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