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류 판매점입니다.
상점 바닥이 밤 사이 침입자가 깨트린 술병 잔해와 술로 엉망이 됐습니다.
꼬리를 잡힌 침입자는 너구리였습니다.
상점 내 화장실 변기 옆에 기절한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밤 이 너구리는 천장을 통해 상점에 침입했습니다.
주류 판매점 안을 활보하며 술병을 깨트려 새어나온 술을 마셨습니다.
[사만다 마틴/하노버 카운티 동물 보호 담당관 : 너구리가 전형적인 술 취한 사람처럼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봤어요. 너구리는 (취해서) 분명히 일어설 수 없었어요.]
해당 상점에 따르면 너구리는 위스키, 럼, 보드카 등 독주를 마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점 관리인의 요청으로 동물 관리국 직원이 출동했고, 기절한 너구리를 동물보호소로 무사히 데려갔습니다.
해당 보호소는 너구리의 숙취가 1시간 반 정도 지속됐고, 깨어난 뒤 건강에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줬다고 밝혔습니다.
[동물 관리국 : 술에 취한 너구리는 처음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너구리는 여러 가지 일에 휘말리곤 하죠. 문제를 일으키는 걸 좋아
하거든요.]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미국 너구리는 개체수가 불어나 한국의 길고양이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올 들어 너구리로 인한 소동이 여러 번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9월 켄터키주에선 주류 증류소에서 버린 발효된 복숭아를 먹고 술에 취한 아기 너구리가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살아났고, 지난 5월 오하이오에서는 차량 안에서 주인의 필로폰 흡입 파이프를 물고 있는 너구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취재 : 유덕기, 영상편집 : 정용화,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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