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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총통 "시진핑, 영토 확장보다 국민 복지에 집중하길"

타이완 총통 "시진핑, 영토 확장보다 국민 복지에 집중하길"
▲ NYT '딜북 서밋'에 화상으로 참석해 NYT 칼럼니스트와 인터뷰하는 타이완 총통(우측)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 미국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습니다.

타이완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미국 뉴욕타임스(NYT) 주최 '2025 딜북 서밋' 행사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이 침공하면 미국이 타이완 방어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타이완의 협력이 중단된 적 없으며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타이완이 미국과 공식 외교관계는 없지만, 수십 년간 미국 정부와 의회가 타이완에 대한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보여줘 관계가 반석처럼 매우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폐기한 타이완과의 공동방위조약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타이완 안전보장 조항을 담아 타이완관계법을 제정했습니다.

1982년에는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중국이 타이완에 압력을 행사하는 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담은 '6항 보증'을 발표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시진핑 주석을 향한 직접적인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그는 "타이완의 올해 성장률은 7.37%로 전망된 데 반해 국제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을 4%를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본다"며 "중국이 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진핑은 영토 확장이 아닌 국민 복지 증진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타이완은 (중국이) 경제적 도전에 대처하는 데 도울 준비가 돼 있으며 협력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평화는 가치를 매길 수 없으며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라며 "평화에 대해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되며 반드시 실력(힘)을 갖춰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중국의 군사 훈련 횟수와 강도가 점점 더 빈번하고 강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게다가 중국군 훈련이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벗어나 제2도련선(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을 통과하는 등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1조 2천500억 타이완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법안을 제안했다며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내년 3.3%에서 2030년 5%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사진=타이완 총통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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