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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가구 자산 5% 늘었지만 불평등 역대 최고

집값 상승에 가구 자산 5% 늘었지만 불평등 역대 최고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등 모습.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가구의 자산 불평등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이 오늘(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 7천14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습니다.

가구당 부채가 4% 넘게 늘었지만,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이 5% 가까이 늘어 전체 순자산이 증가했습니다.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5억 4천22만 원에서 올해 3월 말 5억 6천678만 원으로 2천655만 원(4.9%) 증가했습니다.

실물자산이 4억 2천988만 원으로 5.8%, 금융자산이 1억 3천690만 원으로 2.3% 각각 증가했습니다.

특히 실물자산 중 거주 주택 이외 부동산이 7.5%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전체 자산 중에서는 실물자산이 75.8%, 금융자산이 24.2%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실물자산 비중이 1년 전보다 0.6%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50대가 6억 6천20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6억 2천714만 원), 60세 이상(6억 95만 원), 39세 이하(3억 1천498만 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 비율도 높은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7억 195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상용근로자(6억 1천918만 원), 무직 등 기타(4억 7천958만 원), 임시·일용근로자(2억 7천184만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13억 3천651만 원으로, 1분위 가구(하위 20% · 1억 5천913만 원)의 8.4배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7.3배)보다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 4천590만 원으로, 1분위 가구(3천890만 원)의 44.9배에 달했습니다.

역시 지난해(42.1배)보다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가구 순자산 (사진=연합뉴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0.014 상승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지역별 가구당 자산 규모를 보면, 서울이 8억 3천649만 원으로 월등히 많았습니다.

이어 세종(7억 5천211만 원), 경기(6억 8천716만 원) 등이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는 세종(7억 6천633만 원)이 서울(7억 6천173만 원)을 앞질렀으나, 1년 만에 다시 역전됐습니다.

전남은 3억 6천754만 원으로 전국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작았습니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56.3%)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구입' 20.4%, '부채 상환' 19.6% 등이었습니다.

금융자산 투자 시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7.3%로 가장 많았고, 주식(9.6%), 개인연금(1.7%) 등의 순이었습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천534만 원으로, 지난해 3월 말(9천128만 원)보다 406만 원(4.4%) 증가했습니다.

이 중 금융부채는 6천795만 원으로 2.4%, 임대보증금은 2천739만 원으로 10.0% 각각 증가했습니다.

임대보증금 증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금융부채 중에서는 담보대출이 5천565만 원으로 5.5% 늘어났지만, 신용대출은 833만 원으로 11.9% 줄었습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58.9%로, 지난해보다 1.8%p 감소했습니다.

소득 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의 평균 부채가 1천669만 원으로 15.5%, 2분위의 평균 부채가 4천388만 원으로 5.1% 각각 감소했습니다.

반면, 3분위(8천59만 원)는 9.9%, 4분위(1억 1천256만 원)는 0.7%, 5분위(2억 2천286만 원)는 8.6% 각각 증가했습니다.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4천32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 1천44만 원), 39세 이하(9천548만 원), 60세 이상(6천504만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구주가 고령일수록 임대보증금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 부채가 1억 2천479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천565만 원, 신용대출 833만 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53만 원, 기타 343만 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부채의 71.3%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1.4%p 낮아졌습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2.0%로, 역시 2.1%p 줄었습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 3천57만 원, 자산 6억 2천857만 원을 각각 보유했으며, 소득은 8천457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4.3%로, 지난해보다 0.8%p 감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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