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비속어가 섞인 거침없는 발언을 한 걸 두고 일본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 속 명대사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일 투자를 촉구한 겁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어제(1일)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에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이날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이 후원한 것으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위해 양국 정계와 재계가 머리를 맞댄 자리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본의 만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돌연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는 "'진격의 거인'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해 연설을 마무리하겠다"며 "입 닥치고 나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돌아왔다"며 "일본에 투자하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습니다.
연설이 끝나자 현장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습니다.
"닥치고 나에게 투자하라"는 '진격의 거인' 속 명대사로, 이 만화는 만화가 이사야마 하지메가 2009년부터 10여 년간 연재한 판타지 만화입니다.
정체불명의 식인종 거인 때문에 멸망의 위기에 놓인 인간 사회 이야기를 담았는데, 해당 대사는 주인공이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거인들에 맞서기 위해 자신을 믿고 힘을 보태달라며 외치는 대목에서 나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일본 포털 사이트 관련 기사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다수 일본 네티즌들은 "재치 있는 발언이다", "배짱이 대단하다" 등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공식 석상에서 실례되는 발언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거침없는 화법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0월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직후에는 "워라밸을 버리겠다"면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고 5번 외친 것이 '밈'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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