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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공격 관련 이스라엘에 견제구…"대화 유지해야"

트럼프, 시리아 공격 관련 이스라엘에 견제구…"대화 유지해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對)시리아 공격에 대해 '경고음'을 발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강력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가 번영하는 국가로 진화하는 것을 방해하는 어떤 일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8일 시리아 남부 마을을 공격하고 마을 주민이 맞서 싸우면서 교전이 발생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따른 사망자가 13명, 부상자가 20여 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리아에서 노력과 결심으로 일궈낸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가 진실하고 번영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계획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 한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리아의 재건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Caesar Act·시저법)에 따른 제재 부과를 18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는 중동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제 중동에 평화가 왔다"며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 모두와 잘 지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시리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백악관을 찾은 건 처음이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됐던 인물로, 수년간 이라크의 미군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포용은 중동 지역의 친미(親美) 진용을 강화하고 이란의 고립을 심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현재 점령 중인 시리아 남부에서 철군을 거부할 뿐 아니라 시리아와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시리아와 이스라엘 두 나라가 함께 오래도록 번영하는 관계를 갖도록 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역사적 기회이며, 중동 평화를 위해 이미 달성된 성공(가자지구 휴전)에 더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오늘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하마스의 무장해제, 가자지구의 비무장화에 대한 중요성과 의무를 강조했으며 평화 협정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조만간 있을 백악관 회담에 초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일정이 성사되면 이는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다섯번째 만나는 것이 됩니다.

공교롭게도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자신의 부패 혐의 재판과 관련한 사면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탄원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부터 줄기차게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건의하고 지지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중동 사안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했지만, 유독 시리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논의에 있어서는 미국의 바람과 달리 진척이 더딥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아랍국을 이스라엘과 화해시키는 '아브라함 협정'에 시리아를 포함시키고자 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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