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바라보는 이스라엘의 우파 활동가들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유대인 정착민의 공격을 받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운영하는 예리코병원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인 3명, 캐나다인 1명 등 총 4명의 외국인 활동가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들은 얼굴과 가슴, 신체 중요부위 등에 타박상을 입었고 엑스레이 촬영과 초음파 검사 등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요르단강 서안 중부 예리코의 외곽 두유크 지역의 거처에서 잠자고 있다가 복면을 쓴 정착민 약 10명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가해자 중 2명은 총을, 나머지는 몽둥이를 들고 있었으며 약 15분간 이들의 얼굴과 갈비뼈, 엉덩이 등을 수차례 발로 걷어찼습니다.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 지갑, 은행카드 등을 빼앗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서안 예리코 근처의 자택에 머물던 국제 자원봉사자 이탈리아인 3명을 공격하고 개인 소지품을 훔쳐 갔다"며 "이들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예루살렘 주재 총영사관이 이 사안을 주시하면서 팔레스타인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돌입한 이후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적 성향의 유대인들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을 유대교 경전인 구약성서 모세오경 표현대로 '유대와 사마리아'로 부르며 정착촌을 조성해 거주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 이스라엘 내각은 정착촌 확대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인의 점령지 이주 자체를 불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