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주일 동안 동남아 지역에서 폭우로 숨진 사람이 무려 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길어진 우기에 이례적인 열대 폭풍까지 겹치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건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됩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중부 타파눌리의 한 마을입니다.
산사태로 일대가 완전히 쑥대밭이 됐습니다.
또 다른 마을은 흙탕물이 성인 허벅지까지 차올랐습니다.
주민들은 고무보트에 생필품을 챙겨 뒤늦게 대피합니다.
스리랑카에서도 밤새 내린 폭우에 주민들이 몸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스리랑카 피해 주민 : 밤까지는 평상시 같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이 다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7명이 지붕으로 대피했고요.]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동남아를 덮친 폭우는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인도네시아 500여 명, 스리랑카 340여 명, 태국에서도 170여 명 등 사망자만 1천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집을 잃은 사람만 30만 명에 육박합니다.
[인도네시아 피해 주민 : 목요일 밤에 홍수로 부모님 집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현장에 가려고 했지만 도로가 막혀 접근할 수 없었어요.]
군 병력까지 동원한 구조작업이 벌어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더워진 바닷물이 공기를 데우고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해 일대의 우기가 길어졌고, 폭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까지 겹쳐 피해가 커졌습니다.
[민병기 교수/포항공대 환경공학부 : (열대저기압이) 평상시에 생겼으면 피해가 적었겠지만 온난화로 인해 많은 수증기가 증가한 상태에서 생겼기 때문에 더 큰 피해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열대폭풍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어 동남아 일대의 홍수 피해는 해마다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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