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공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했다고 미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의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최후통첩은 지난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 사이에 전화 통화 때 전달됐습니다.
마이애미헤럴드 보도에 익명으로 인용된 한 취재원에 따르면, 이 통화는 양국 간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었으나, '즉각 사임' 요구를 포함한 세 가지 이슈에서 합의가 불발됐습니다.
미국 측은 마두로와 그의 최고위 측근 인사들이 즉각 사임하고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조건으로 본인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 그리고 마두로의 아들에 대해 안전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마두로는 이런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두로는 그와 측근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세계 어디에서도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글로벌 사면'을 요구했습니다.
또 야당이 참여할 수 있는 자유선거를 실시하되 군부 통제권은 계속 갖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두로의 이런 두 가지 제안은 미국이 즉각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최근 마두로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으나 "(통화 결과가) 좋았는지, 나빴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그는 전날 밝힌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 간주' 방침이 미군의 대(對)베네수엘라 공격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발언에서 "어떤 것도 읽어내지 말라"(Don't read anything into it)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은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와 그 측근 인사들이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라고 불리는 마약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지난달 24일 '외국 테러 단체'(FTO)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2020년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 10여 명을 마약조직 운영 혐의로 기소하면서 현 베네수엘라 정권을 "마약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미국은 마두로에 대해 5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이는 현직 국가원수에 대해 내건 현상금 중 사상 최고액입니다.
내무·법무·공안부 장관인 디오스다도 카벨로에 대해서는 2천500만 달러를 걸었습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런 마약조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의 주장이 조작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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