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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독립수사기구 요구' 대학생 체포…반중 여론 강력 차단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 인근 지하철역, 한 대학생이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서명운동을 촉구합니다.

화재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기구 설치를 비롯해 이재민 지원, 공사 사업 감독 시스템 점검, 정부 책임자 처벌 등 이른바 '4대 요구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으로, 온라인 청원에는 하루 만에 1만 명이 몰렸습니다.

[마일스 콴/서명운동 조직 : 당국이 기본적인 4가지 요구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면, 시민들의 분노와 증오를 일으키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대학생을 포함한 4명이 홍콩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타이푹 아파트 화재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임'을 만들어 화재를 빌미로 시민들을 고의적으로 선동했다는 혐의입니다.

이 모임이 만든 SNS계정과 온라인 청원 페이지도 모두 삭제됐습니다.

화재 진압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정부 등을 향한 책임 추궁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쏟아나오자, 중국 정부가 재난을 빌미로 혼란을 조장하지 말라며 강력 경고에 나섰습니다.

보안 당국은 비판 여론을 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며 "여론을 거스르고 이재민의 슬픔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며 엄벌을 경고했습니다.

시민들에게는 "대립을 조장하고 분열을 선동하는 행위나 가짜뉴스에 미혹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수개월간 이어진 대규모 반중국 시위 재연을 우려해 초기 단계부터 강력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가 2019년 반중 시위 이후 중국 본토가 재편한 홍콩 통치 구조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태, 영상출처 : X(@whyyoutouzhele),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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