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투어 우승한 임종언·김길리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신성 임종언(노원고)과 여자 대표팀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월드 투어 마지막 메달 레이스에서 나란히 금빛 질주를 펼쳤습니다.
임종언은 오늘(1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의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5초877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결승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아껴 기회를 엿보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습니다.
3위로 달리던 임종언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사오앙 류(중국)를 모두 제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습니다.
임종언은 월드 투어 1차 대회 남자 1,500m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월드 투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와 경쟁을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임종언은 1위로 통과했고 단지누는 스스로 넘어지면서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임종언은 레이스 후 ISU와 인터뷰에서 "월드 투어 1차 대회 우승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며 "걱정했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황대헌(강원도청)은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에서 2위로 통과한 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신동민(고려대)은 파이널B에서 2위를 기록했고, 중국 린샤오쥔(임효준)은 파이널B 3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1,500m에선 김길리가 2분26초30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코트니 사로(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3명의 선수가 뒤엉키며 한꺼번에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김길리와 최민정, 사로, 엘라사 콘포르톨라(이탈리아)가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사로가 선두로 뛰쳐 나가자 최민정과 김길리가 뒤를 추격했습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기고 장기인 아웃코스 질주로 역전을 노렸습니다.
사로는 이를 의식해 아웃코스로 몸을 움직여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때 김길리가 인코스를 노려 단숨에 선두로 올라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김길리는 월드 투어 3차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김길리는 레이스 후 "한국은 강한 팀"이라며 "완벽하진 않지만,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으로 돌아간 뒤 올림픽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민정, 김길리, 황대헌, 임종언은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메달을 추가했습니다.
네 선수는 혼성 계주 결승에서 2분38초038의 기록으로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3위로 골인했습니다.
최민정은 취약 종목인 여자 500m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5위에 오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습니다.
다만 한국은 여자 500m 올림픽 출전권을 최대 3장이 아닌 2장만 얻을 전망입니다.
올림픽 출전권은 네 차례 월드 투어 성적 중 선수별로 가장 좋은 3개의 성적을 더해 높은 순서대로 남녀 500m와 1,000m는 총 32장, 1,500m는 36장을 국가별로 배분합니다.
국가당 받을 수 있는 출전권은 개인 종목별 최대 3장씩입니다.
한국은 여자 500m 랭킹에서 최민정과 김길리, 단 두 명이 32위 안에 들었습니다.
ISU는 다음 달 12일 쇼트트랙 올림픽 종목별 예선 순위와 출전권 확보 현황을 각 국가 연맹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한국 쇼트트랙은 남자 500m에서도 2장의 출전권만 획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이전 대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남녀 500m에서 한 장씩 출전권을 놓쳤습니다.
올 시즌 월드 투어는 4차 대회로 마무리됐고, 남녀 종합 1위를 차지한 단지누와 사로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았습니다.
단체전 종합 1위는 캐나다가 차지했습니다.
(사진=ISU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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