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7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나오라고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재판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 일정을 다시 조율해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 경우 지난 7월 2일 특검팀이 수사를 정식 개시한 이후 5개월 반 만에 첫 대면 조사가 됩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태균 씨로부터 2억 7천만 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 4천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습니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 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습니다.
김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대가로 고가 귀금속을 받았다는 의혹에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2023년 8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파티를 즐겨 군용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 역시 특검팀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조은석 내란특검팀에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29일과 30일에도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보했고 그가 연이틀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까지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끝내 조사가 무산됐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에 앞서 김 여사도 다음 달 4일과 11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김 특검보는 지난달 양평군 공무원 A 씨가 피의자 조사를 받은 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내부 조사 결과를 내일(27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A 씨가 숨진 후 감찰에 준하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지 한 달 반 만입니다.
A 씨는 지난달 2일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고서 같은 달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가 생전에 남긴 자필 메모에는 특검팀이 강압과 회유를 동원해 자신에게 특정 진술을 유도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특검팀은 사건 직후 수사 방식을 재점검하고 담당 수사팀에서 인권 침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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